Finding Alize – Chapter 1 – Ep1 (Pt2)

Story by Oldboy101 | Written with the help of ChatGPT

자동 주행 모드로 달리는 회사 밴 안에서 성민과 이준은 못 다 먹은 점심을 마저 먹고 있었다. 

이준은 AR 안경에 떠 있는 고시원 출동 정보를 훑어보고 있었다.
성민은 김밥을 한 입 베어 물었다가 얼굴을 찡그렸다.

성민
젠장… 입천장 다 불었네.

그는 물을 한 모금 들이켜며 중얼거렸다.

성민
어쩐지 몇 주 좀 조용하다 했지.
이건 뭐… 다시 처음처럼 너무 빡세게 굴리는 거 아냐?

이준은 도시락 뚜껑을 한쪽에 밀어 두고 태블릿 화면을 넘겼다.
건물 기본 정보와 네트워크 구성도가 차례로 떠올랐다.

이준
요즘 사무실에서 감지 레벨을 너무 민감하게 올린 것 같아요.

성민은 김밥을 하나 더 집어 들며 코웃음을 쳤다.

성민
그지?
한 2주 전부터 슬슬 바빠지더니
이번 주는 완전 예전이랑 똑같아졌잖아.
이러다 4개월 전보다 더 바빠지는 거 아닌가 몰라.

그땐 그래도 오버타임 페이라도 있었지.
지금은 그냥 논스톱으로 8시간 꽉 채워 굴리잖아.
이놈의 회사도 어떻게든 돈 안 주려고 머리 굴리는 거겠지.

참네.. 이럴 거면 사람 수나 다시 예전처럼 좀 늘리든가.

이준
혹시… 인력 보강한데요?

성민
어? 모르지…
뭔 말을 안 해주니.
왜?  인력 보강되면 좋잖아?

이준
싫어요

성민
왜? 왜 싫은데?

이준
보강하면.. 보강한 만큼 또 안 바빠지면 자르겠죠.

성민
그… 렇겠지?

이준
그럼 또 경쟁이잖아요.
회사가 정으로 사람들 가리나요?
능력빨.. 운빨이죠

성민
…그렇지.

성민은 뒤늦게 자기 말이 마음에 걸린 듯 잠깐 말을 멈췄다.

잠시 밴 안이 조용해졌다.

이준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AR 안경에 떠 있는 정보를 넘기고 있었다.
고시원 건물 정보와 네트워크 구조도가 차례로 정리되어 나타났다.

성민은 힐끗 그쪽을 바라봤다.

이준이 넥스링크에 들어온 건 네 달 전이었다.
회사가 WNW 고객들 사이의 ‘Alize 해킹’을 조용히 확인하겠다며 ‘필드 스페셜리스트 부서’를 새로 만들었을 때였다.
고객 전체를 빠르게 점검해야 한다는 이유로 현장 인력도 한꺼번에 대거 뽑았다.

넥스링크는 국내 대기업 NextCorp의 ISP 사업부였지만, ISP 업계에서는 비교적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였다.
사업 지역도 아직은 지방 중심이라 고객 기반도 주요 ISP들에 비하면 훨씬 좁았다.

성민은 그때 이미 4년째 현장 일을 하고 있었다.
필드 스페셜리스트 부서로 옮겨 보겠냐는 말을 들었을 때는 크게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냥 “하겠습니다.” 하고 넘어갔다.
‘Alize 해킹’이니 뭐니 하는 이유는 그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현장 일도 이미 익숙했고, 급여도 조금 오른다고 하니 새로 생긴 부서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이준은 조금 달랐다.
통신 쪽 전공으로 대학을 막 졸업하고 첫 직장을 찾고 있던 참이었다.
관련 전공 덕분에 이례적으로 신입인데도 바로 이 부서에 들어올 수 있었다.
어찌 보면 ‘Alize 해킹’ 덕에 생긴 자리이기도 했다.

전공을 살려 취직해 젊은 날에 그리던 직장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없는 현실이다.
대부분은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일 배우는 학교’를 시작해서야 그런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성민도 현장에서 그걸 여러 번 봐 왔다.
최근에는 그런 흐름이 AI 기술의 빠른 발전 때문에 더 거칠어졌다는 말도 부인하기 어려웠다.

성민 역시 처음부터 정규직이었던 건 아니었다.
처음 넥스링크에 들어왔을 때는 그도 계약직이었다.
삼 년을 버틴 끝에야 겨우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이준은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이었다.

성민은 김밥을 한 입 더 씹으며 힐끗 옆을 바라봤다.

이준은 아무 말 없이 AR 안경에 떠 있는 정보를 훑어보고 있었다.

이준
다행이네요.
오래된 건물이라 외부 회선만 끊으면 건물 네트워크는 바로 묶을 수 있겠어요.

성민
아, 그래? 
잘 됐네

이준은 남은 도시락을 마저 비우고 빈 용기를 접어 가방에 넣었다.

성민
근데 말이야..
보통 요즘 젊은 애들은 오버타임 잡히는 거 싫어하잖아.
너는 용케 잘 버티네.

이준
돈 벌어야죠.
그리고… 1년만 버티면 정식사원 기회가 있다고 하니까요.
요즘 1년 안에 정식사원으로 전환해 주는 데, 많지 않잖아요.

성민
그래… 그렇지.

성민이 창밖을 힐끗 보며 중얼거렸다.

성민
참.. 세상은 이렇게 빨리 변하는데
어째 직장이니 돈 걱정은 우리 때나 너희 때나 똑같냐.

이준
선배님..
지금 저희 세대에 비하면..
선배님 세대는 천국이었죠.

성민이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돌렸다.

성민
천국?
야 임마, 내가 네 나이 때는—

이준
선배님! 

이준이 말을 끊었다.

이준
저기… 고시원입니다.

성민과 이준이 작업 가방을 챙기는 사이 밴은 고시원 앞 민재의 작업 밴 옆에 천천히 멈춰 섰다.

성민
내가 건물 관리자부터 만나볼게.
넌 현장 기사한테 상황 확인하고, 내가 부를 때까지 방에 있어.

이준
예.

두 사람은 작업 가방을 들고 고시원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리고, 그들의 모습이 안으로 사라졌다.

문이 닫히자 건물 앞은 다시 조용해졌다.

골목 끝에 선 낡은 고시원 건물은 오후 빛 속에 묵묵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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